일본인의 약 90%가 매일 목욕을 한다. 주말에는 온천 여행을 떠나고, 퇴근길에 사우나에 들른다. 왜 일본인은 이렇게까지 온천과 사우나를 사랑하는 것일까.
이는 단순한 청결 습관을 넘어선 깊은 문화적·사회적 이유가 있다. 일본의 역사, 지리, 사회 구조, 그리고 일본인의 가치관. 이 모든 것이 결합되어 세계에서도 유례없는 '목욕 문화 대국'을 만들어냈다. 나 또한 일본인으로서 온천과 사우나를 깊이 사랑하고 있다. 그 이유를 해설해보겠다.
이유1: 화산국 일본 - 풍부한 온천 자원

일본 전국에 27,000개 이상의 온천 원천이 있다. 이는 세계 최고 수준의 수치다. 일본 열도는 '환태평양 화산대(Ring of Fire)'에 위치해 있으며, 약 110개의 활화산이 있다. 이 지질학적 특징이 풍부한 온천을 만들어내고 있다.
홋카이도부터 오키나와까지, 전 47개 도도부현에 온천이 있다. 도심에서 차로 1시간 거리에도 본격적인 온천이 있다. 일상생활의 일부로 온천이 존재한다.
풍부한 온천 자원이 일본인의 생활과 문화의 근저에 '목욕'을 자리 잡게 했다. 온천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일상에 녹아든 존재다.
이유2: 청결 문화 - 세계 최고의 위생 의식
약 90%의 일본인이 매일 목욕을 한다. 세계적으로 봐도 매우 높은 비율이다. 샤워뿐만 아니라 욕조에 몸을 담근다.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청결한 나라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이 청결 문화의 기반에 목욕 습관이 있다. 신도의 영향으로 '물로 몸을 정화한다'는 '미소기' 개념이 일본인에게 깊이 뿌리내려 있다.
온천과 사우나는 단순히 몸을 씻는 장소가 아니라, 심신을 '정화하는' 신성한 장소로 인식되고 있다. 나 또한 온천에 들어가면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을 맛본다.
이유3: '나체의 교류' 문화 - 사회적 평등
온천이나 사우나에서는 누구나 나체가 된다. 그곳에는 사장도 평사원도 평등하고, 부자도 서민도 같으며, 나이도 상관없다. 나체가 됨으로써 사회적 가면을 벗고, 진솔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관계가 생긴다.
중요한 비즈니스 협상이나 회의를 온천 여행에서 하는 '온천 회의'라는 문화가 있다. 온천에서 마음을 열고 신뢰 관계를 쌓는다. 상사와 부하가 함께 온천에 가는 것으로 직장에서의 장벽을 넘은 관계를 만든다.
나 또한 사우나에서 모르는 사람과 대화하며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경우가 있다. 나체가 됨으로써 신기하게도 마음의 거리가 좁아진다.
이유4: 스트레스 사회와 치유의 장소
일본인은 세계적으로 봐도 노동 시간이 길고 스트레스가 높은 사회다. 일본 사회의 높은 품질 기준과 완벽주의가 정신적 압박을 낳는다.
온천과 사우나는 일상에서의 해방의 장소다. 일에서 벗어나고, 스마트폰에서 벗어나고, 사회적 역할에서 해방된다. 온천이나 사우나에서는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없다. 강제적인 디지털 디톡스가 마음의 평온을 가져다준다.
사우나의 '토토노우' 체험은 현대 일본인에게 최고의 스트레스 해소법이 되고 있다. 나 또한 스트레스가 쌓였을 때는 사우나에 간다. 그 '토토노우' 감각이 마음을 리셋해준다.
이유5: 2010년대 후반부터의 사우나 붐
타나카 카츠키의 만화 '사도'(2015년~)가 사우나 문화를 일반에 널리 알렸다. 2019년 드라마화로 인해 사우나는 젊은 세대에 폭발적으로 확산되었다. 사우나의 행복감을 '토토노우'라는 말로 표현한 것이 체험을 공유 가능하게 했다.
30~40대의 스트레스가 많은 일하는 세대가 중심이 되어 SNS에서의 정보 공유가 진행되었다. '사우너'라는 아이덴티티가 생겨났다. 여성 전용 사우나 시설이 늘어나면서 여성 사우나 애호가도 급증하고 있다.
사우나는 단순한 릴렉세이션이 아니라, 심신의 건강을 높이는 '웰니스' 활동으로 인식되고 있다. 나 또한 이 사우나 붐의 일원이다.
이유6: 커뮤니케이션의 장소
에도 시대부터, 센토는 지역 커뮤니티의 중심이었다. 정보 교환의 장소, 이웃 교류의 장소, 세대를 초월한 교류의 장소.
온천 여행은 가족 여행의 정석이며, 친구와의 소여행으로 유대감을 깊게 하는 기회다. 사우나 애호가들 간의 커뮤니티도 형성되고 있다.
나 또한 센토에서 지역 사람들과 대화를 즐긴다. 그 따뜻한 커뮤니티의 분위기를 좋아한다.
이유7: 관광·여행의 목적
온천 여행은 일본인에게 가장 인기 있는 여행 스타일이다. 사계절의 경치를 즐기고, 지역의 식재료를 맛보고, 온천에 몸을 담그는 것. 이것이 일본인의 이상적인 휴일이다.
온천지는 일본 전국에 산재해 있다. 가까운 온천부터 먼 곳의 비탕까지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 온천지마다 다른 온천수, 경치, 문화를 즐길 수 있다.
나 또한 연간 몇 차례는 온천 여행을 떠난다. 온천과 여행의 조합이 심신을 리프레시시켜준다.
이유8: 사계를 느낄 수 있는 장소
봄의 벚꽃을 보며 하는 꽃구경 목욕, 여름의 시원한 고원의 온천, 가을의 단풍에 둘러싸인 노천탕, 겨울의 설경 목욕. 사계절의 자연을 온천과 함께 즐긴다.
일본인은 사계절의 변화를 사랑한다. 온천은 사계를 가장 아름답게 느낄 수 있는 장소다. 같은 온천지라도 계절이 바뀌면 전혀 다른 체험을 할 수 있다.
나 또한 사계절의 온천을 즐기고 있다. 계절마다 다른 경치와 온천의 조합이 매번 새로운 감동을 준다.
이유9: 건강에 대한 의식
온천과 사우나의 건강 효과는 과학적으로 증명되어 있다. 혈액 순환 촉진, 피로 회복, 스트레스 해소, 면역력 향상.
일본인은 건강에 대한 의식이 높다. 장수국인 일본에서 온천과 사우나는 건강 유지의 중요한 요소다. 정기적인 온천·사우나 이용이 심신의 건강을 지탱하고 있다.
나 또한 온천·사우나를 건강 습관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 습관이 심신의 건강을 유지해주고 있다.
이유10: 문화로서의 자부심
온천·사우나 문화는 일본의 자부심이다. 1000년 이상의 역사, 풍부한 온천 자원, 다양한 온천수, 독자적인 목욕 매너. 이 모든 것이 세계에 자랑할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일본인은 이 문화를 소중히 여기고 다음 세대에 계승할 책임을 느끼고 있다. 온천·사우나는 단순한 목욕 시설이 아니라 일본의 정체성의 일부다.
나 또한 이 훌륭한 문화를 세계에 전하고 싶다. 온천·사우나는 일본의 보물이다.
결론: 문화에 깊이 뿌리내린 사랑
일본인이 온천·사우나를 사랑하는 이유는 단순하지 않다. 풍부한 온천 자원, 청결 문화, 사회적 평등, 스트레스 해소, 사우나 붐, 커뮤니케이션, 관광, 사계절, 건강, 그리고 문화로서의 자부심. 이 모든 것이 복잡하게 얽혀 세계에서도 유례없는 목욕 문화를 만들어냈다.
나 또한 일본인으로서 온천·사우나를 깊이 사랑하고 있다. 이 문화가 일본인의 심신의 건강과 사회의 유대를 지탱하고 있다.
일본을 방문하면 꼭 온천·사우나를 체험해보길 바란다. 그러면 일본인이 왜 이렇게 온천·사우나를 사랑하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