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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촬영 — 편집장

나가사키·사가 사우나 여행 — Vol.1 / 5 — 2026년 10월 2일

「시마바라 온천 호텔 난푸로」의 체험담

아리아케해에 녹아드는 명수와 인생 최고의 아침 목욕

✦ 2026년 10월 방문글·사진 편집장나가사키현

이 여행의 여정

  1. 01시마바라 온천 호텔 난푸로
  2. 02가니고텐 아리아케카이노유
  3. 03JIN6 사우나
  4. 04OND HOTEL
  5. 05미후네야마 라쿠엔 호텔 라칸노유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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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행의 여정

  1. 01 / 10. 2.시마바라 온천 호텔 난푸로
  2. 02 / 10. 3.가니고텐 아리아케카이노유
  3. 03 / 10. 3.JIN6 사우나
  4. 04 / 10. 4.OND HOTEL
  5. 05 / 10. 4.미후네야마 라쿠엔 호텔 라칸노유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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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계획을 세웠을 때가 아니라 “가자”고 마음먹은 순간에 시작되는 거라고 생각한다. 나가사키 사우나 여행은 몇 달 전부터 내 머릿속에 있었다. 가고 싶은 시설을 리스트로 만들고, 지도를 들여다보고, 루트를 상상한다. 거기까지는 완벽했다. 그런데 일정이 안 맞는다. 예산도 안 맞는다. “다음에 가지 뭐” 하고 미룰 때마다 나가사키는 조금씩 멀어져 갔다. 준비에 시간을 들이면 들일수록 인간은 엉덩이가 무거워지는 생물인지도 모른다. 전환점은 출발 고작 이틀 전에 찾아왔다. 별생각 없이 웹사이트를 보고 있었는데 이번 목적지인 호텔 난푸로에 눈을 의심할 만큼 저렴한 가격으로 묵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것이다. 아리아케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노천탕, 바다 쪽으로 튀어나온 사우나, 일본 명수 100선에 꼽힌 용천수를 그대로 흘려보내는 냉탕. 몇 달 동안 손가락만 빨며 바라보던 바로 그 시설이다. 정신을 차려 보니 예약 완료 화면까지 와 있었다. 금요일 오후, 고베 공항에서 나가사키 공항으로 날아갔다. 1시간 남짓한 비행이다. 나가사키 공항에 도착해 렌터카를 빌리고 시마바라시를 향해 액셀을 밟았다. 바닷가를 한동안 달리자 호텔 난푸로 간판이 눈에 확 들어왔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체크인을 마치고 방에 짐을 던져 넣는다. 침대에 드러눕는다는 선택지는 처음부터 없다. 남다른 의욕을 품고 빠른 걸음으로 대욕장으로 향했다. 처음 가는 시설에서는 먼저 욕장 전체를 파악하는 것이 나만의 규칙이다. 실내탕에는 전체를 히노키로 꾸민 사우나, 정원 2명의 명상 사우나, 스팀 사우나까지 세 가지 사우나와 냉탕이 있고 시마바라의 천연 온천을 만끽할 수 있는 넓은 욕조가 늘어서 있다. 노천으로 나가면 이쪽에도 천연 온천 바위탕, 거품탕, 누워서 즐기는 탕 등이 늘어서 있고 그 모두가 아리아케해를 향해 있다. 즉 어느 탕에 몸을 담가도 바다가 한눈에 보인다는 얘기다. 그리고 노천에는 네 번째 사우나가 있다. 그 이름도 ‘우미노 사우나’, 즉 ‘바다 사우나’다. 바다를 바라보며 셀프 로우류를 할 수 있는 사우나다. 게다가 냉탕이 굉장하다. 시마바라는 예부터 “물의 도시”라 불렸고 시내 곳곳에서 운젠의 산들이 걸러 낸 물이 솟아난다. 그 시마바라 용수군은 일본 명수 100선에도 뽑혔다. 이 명수를 그대로 흘려보내는 냉탕이 14℃, 15℃, 17℃ 세 가지 온도로 마련되어 있는 것이다. 지하수 냉탕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나에게 이건 사건이다. 설비를 확인하는 단계에서 이미 최고의 경험을 하게 되리라 확신하고 있었다. 몸을 씻고 우선 노천의 천연 온천에 몸을 담근다. 촉촉한 물이 피부에 착 감긴다. 어둠 너머에서 아리아케해의 파도 소리가 들리고 바닷바람이 뺨을 스친다. 비행기와 차를 갈아타며 온 이동의 피로와 여행 첫날 특유의 긴장이 물속에서 천천히 풀려 가는 게 느껴진다. 눈을 가늘게 뜨고 보니 건너편 기슭에 띄엄띄엄 마을 불빛이 보인다. 바다 건너편은 구마모토다. 몸도 충분히 데워졌다. 자, 사우나를 시작하자. 첫 번째 세트는 노천의 우미노 사우나다. 무려 나 혼자 독차지다. 나도 모르게 작게 주먹을 불끈 쥐었다. 실내 온도는 85℃ 정도이고 5~6명이 앉을 수 있는 전체 히노키 마감 공간이다. 바다를 향해 커다란 창이 튀어나와 있고 밤의 아리아케해가 조용히 이쪽을 바라보고 있다. 셀프 로우류가 가능하니 곧바로 사우나 스톤에 물을 끼얹는 로우류를 해 봤다. 치익 하는 소리와 함께 호지차의 구수한 향이 사우나실 가득 퍼졌다. 로우류 물이 호지차인 것이다. 눈을 감고 콧속부터 폐 깊숙한 곳까지 호지차 향으로 채운다. 뜨거운데 어쩐지 툇마루에서 차를 홀짝이는 듯한 안도감이 있다. 나 혼자 독차지한 사우나에서 몸과 마음을 천천히 토토노우(사우나, 냉탕, 바깥 바람 쐬기를 반복한 뒤 찾아오는 깊은 이완 상태)로 이끌어 간다. 한계까지 몸을 달군 뒤 노천의 인피니티 냉탕으로 향한다. 바닥에서 계단 6단을 내려가며 잠기는 구조라 수면 너머가 그대로 아리아케해로 이어져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한 계단씩 내디딜 때마다 바다로 뛰어드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수온은 14℃. 명수를 그대로 흘려보내는 그 물은 차가움보다 부드러움이 먼저 찾아왔다. 가볍다. 그리고 부드럽다. 질 좋은 천연수 특유의, 모공이 화해지는 듯한 상쾌함도 동시에 밀려온다. 수심은 130cm 정도라 어깨까지 푹 잠길 수 있다. 수질에 감동하며 문득 옆을 보니 뭔가 버튼이 달려 있다. 이걸 누르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나는 순식간에 알아챘다. 망설임 없이 누른다. 그 찰나 머리 위에서 용천수가 폭포처럼 쏟아져 정수리를 강타했다. “우왓” 하고 소리가 새어 나온다. 냉탕에 몸을 담그는 것만으로도 차고 넘치는 상쾌함인데 폭포 수행까지 준비되어 있다니.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바깥 바람을 쐬는 공간도 “어디 앉을지 고민될” 만큼 알차서 모든 의자에서 바다를 바라볼 수 있다. 냉탕 근처 데크로 옮겨 쓰러지듯 의자에 드러누웠다. 밤의 아리아케해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차가워진 몸을 다정하게 감싼다. 솔직히 물이 이렇게까지 기분 좋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지금까지 전국 각지에서 셀 수 없을 만큼 냉탕에 들어가 봤지만 틀림없이 최상위권이다. 두 번째 세트는 실내탕의 명상 사우나다. 정원 2명의 작은 사우나실로, 가운데에 칸막이가 있어 옆에 사람이 있어도 완전히 프라이빗하게 사우나를 즐길 수 있다. 그렇긴 해도 이번에도 나 말고는 아무도 없다. 또다시 독차지다. 오늘은 운이 좋다. 여기서도 호지차 셀프 로우류가 가능해서 바로 시작했다. 구수한 향이 다시 콧속에서 폐까지 채운다. 조명은 어둡고 TV도 없다. 명상을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다. 현실 세계에서 완전히 떨어져 나온 듯한 고요함 속에서 그저 눈을 감고 그저 호지차 향을 느낀다. 땀이 폭포처럼 흘러내리고 몸속 노폐물이 엄청난 속도로 밖으로 튀어 나가는 것 같았다. 이어서 실내탕의 냉탕에 들어간다. 이쪽은 15℃다. 그런데 시마바라의 용천수는 너무나 부드러워서 온도가 느껴지지 않는다. 전혀 피부를 찌르지 않는 것이다. 15℃ 물에 잠겨 있을 텐데 스르르 온몸의 힘이 풀려 간다. 차가운 물속에서 편안해진다는, 참으로 신기한 감각이다. 다시 노천으로 나가 아리아케해의 바람을 맞고 있자니 한동안 넋이 나가 있었다. 세 번째 세트는 실내탕의 전체 히노키 사우나다. 여기가 가장 큰 사우나로 TV가 있고 매시 정각과 30분의 자동 로우류에 더해 셀프 로우류도 가능하다. 즉 이 시설의 건식 사우나는 모두 셀프 로우류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사우나에 대한 남다른 집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기분 좋은 히노키 향에 감싸여 TV를 멍하니 바라보며 몸속 깊은 곳까지 천천히 데웠다. 세 번째 세트의 냉탕은 노천에 있는 또 하나의 냉탕을 골랐다. 칠러를 쓰지 않고 용천수를 원래 온도 그대로 흘려보내는 항아리 모양 냉탕으로, 세 개가 나란히 있다. 수온은 17℃. 그중 하나에 몸을 담그자 부드러움, 매끄러움, 상쾌함, 그리고 행복감이 한꺼번에 밀려왔다. 시마바라의 대지가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나를 받아 주고 있다. 영원히 이 물에 잠겨 있고 싶다. 뼛속까지 토토노우 상태가 되어 가는 게 느껴진다. 마지막 네 번째 세트는 다시 우미노 사우나에서 호지차 로우류를 즐기고 인피니티 냉탕으로 정신이 번쩍 들게 마무리했다. 이로써 밤의 사우나는 끝이다. 데크 의자에 누운 채로 멍하니 생각했다. 이번 규슈 사우나 여행은 아직 첫 번째 시설이다. 첫 곳부터 벌써 절정을 맞아 버렸다. 앞으로 이 여행은 대체 어떻게 되는 걸까. 행복한 고민이란 바로 이런 걸 말하는 거다.
대욕장 입구
대욕장 입구
대욕장 입구
대욕장 입구
나가사키 명물 사라우동
나가사키 명물 사라우동
해돋이 전 아침놀
해돋이 전 아침놀
눈을 떠 보니 아침 6시였다. 객실 침대 위다. 아무래도 어느새 꿈나라로 떠나 있었던 모양이다. 완전히 토토노우(사우나, 냉탕, 바깥 바람 쐬기를 반복한 뒤 찾아오는 깊은 이완 상태) 상태가 된 인간의 잠이란 이런 것이리라. 하지만 잠에 취해 있을 틈은 없다. 시마바라의 아침에는 절대 놓칠 수 없는 일정이 있다. 아리아케해에서 떠오르는 아침 해를 바라보며 아침 목욕을 해야 하는 것이다. 대욕장 문을 열자 아리아케해 저편에서 커다란 아침 해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어젯밤 어둠에 잠겨 있던 바다가 금빛으로 물들어 있다. 그 아름다움에 나는 한동안 알몸인 채로 우두커니 서 있었다. 노천탕에 몸을 담그고 그저 아침 해를 바라본다. 이 특별한 풍경을 온천에 몸을 담근 채 바라보고 있다. 막 일어난 몸에는 너무 자극적일 만큼의 행복감이다. 그야말로 인생 최고의 아침 목욕이라 해도 좋겠다. 그 뒤에는 우미노 사우나에서 아침의 아리아케해를 바라보며 호지차 셀프 로우류를 하고, 거기서 바다와 하나가 될 수 있는 인피니티 냉탕에 몸을 담근 다음, 아리아케해를 한눈에 내려다보며 바깥 바람을 쐰다. 밤과는 전혀 다른, 빛으로 가득한 바다가 거기 있었다. 이 황금 루틴을 몇 번이고 반복하고 호텔 난푸로에서의 머묾을 마쳤다. 아름다운 자연과 온천·사우나. 이 두 가지가 갖춰진 곳은 인간이 행복해지기 위한 최고의 조합이 아닐까 싶다. 아무리 설비가 호화로워도 창밖이 빌딩 벽이라면 이렇게까지 마음이 움직이지는 않는다. 자, 여행의 첫 곳부터 이미 절정을 맞은 기분이지만 여행은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다. 여기서 사가현 다라초로 이동해 다시 아리아케해의 절경을 바라보며 사우나에 들어간다. 예전에도 간 적이 있어서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이다. 다음 목적지는 가니고텐 아리아케카이노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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