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ol.1
후쿠오카현
2026/2/27-3/2 후쿠오카·사가 사우나 여행
「Hotel Cabinas Fukuoka」의 체험담
아우프구스 중 초로의 남성이 벌인 뜻밖의 기행
📅2026년 2월 27일21:00
금요일 17시에 일을 끝내고 이동을 시작했다.
이제는 금요일 밤부터 사우나 여행을 시작하는 것이 관례가 되었다.
그러나 그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금요일은 일이 끝난 직후이기도 하고 다소 피곤할 때도 있다. 토요일 아침부터 여행을 떠날까 생각할 때도 있다. 다만 토요일부터 여행을 시작하면 완전히 오프 모드가 되어 결국 일요일 밤까지 집 밖으로 한 걸음도 나가지 않게 되는 상황이 될 위험이 있다. 실제로 지금까지 여러 번 그런 폐인 타임을 보내고 후회한 적이 있다.
이번 행선지는 하카타였다. 자택에서 가가와현 사카이데시의 우타즈역까지 차로 이동한 뒤, 거기서 전철로 갈아타고 오카야마역까지 간다. 오카야마에서 신칸센을 타고 하카타역을 향한다. 신칸센 안에서 저녁을 해결하고 밤 사우나를 위해 준비를 갖춘다. 나는 기본적으로 호텔도 정하지 않고 여행을 떠나는 경우가 많아서, 신칸센 이동 중에 그날 머물 호텔을 예약한다. 무계획성이야말로 여행의 매력이다. 할 일을 다 끝내고 독서를 하고 있자니 하카타역에 도착했다.
하카타에 오는 건 작년 7월 이후였는데, 여전히 활기가 넘치는 도시다. 욕망과 유혹의 냄새가 풍긴다. 금요일이기도 해서 하카타의 밤은 정점을 찍고 있었다. 그런 도시 분위기였지만 나는 한 시설을 향해 걸었다. 행선지는 이자카야도, 소프도 아닌 Hotel Cabinas Fukuoka였다. 규슈 사우나 여행의 첫 목적지다.
Hotel Cabinas Fukuoka는 하카타역에서 도보 5분이라는 뛰어난 입지에 있으며 24시간 사우나를 즐길 수 있다. 캡슐 호텔도 병설되어 있어 숙박도 가능하다. 로비에서 접수를 마치고 라커룸에서 갈아입은 뒤 대욕장으로 향했다.
먼저 미네랄 온천이라고 불리는 인공 온천에 천천히 몸을 담갔다. 북유럽 핀란드의 심해에서 산출된 광석을 사용한다고 하며, 미네랄 성분이 풍부한 탓인지 단 몇 분 만에 몸이 따뜻해졌다. 천장이 높고 개방감 있는 공간도 어우러져 심신 모두 편안해졌다.
워밍업이 끝나고 사우나실에 들어갔다. 사우나실은 약 20명이 들어갈 수 있는 크기이며 실내 온도는 90℃ 정도였다. 스토브가 2대 있는데, 하나는 사우나실 중앙에 자리한 iki stove, 다른 하나는 사우나실 가장자리에 위치한 Rocky stove이다. 스토브 앞 자리가 비어 있어 앉아 천천히 눈을 감고 여행의 피로를 풀었다. 조용히 명상하고 싶었지만 혼잣말이 시끄러운 초로의 남성이 있어 무심코 얼굴을 찌푸렸다. 잡담 금지라 조용히 해주길 바랐다. 사실 이 초로의 남성이 이후 아우프구스 이벤트에서 나에게 큰 피해를 주는 존재가 된다.
사우나 후에는 냉탕 시간이다. 냉탕은 5명 정도 들어갈 수 있는 크기에 다소 깊어 온몸을 냉각할 수 있다. 다만 수온이 19℃~20℃ 정도라 아쉬웠다. 사우나 후 냉탕의 이상적인 온도는 15~16℃인데 19℃~20℃가 되면 상쾌함이 크게 줄어든다. 냉탕이 조금 더 차가웠더라면... 하고 다소 아쉬웠다.
냉탕 후에는 노천탕으로 이동해 야외공기를 즐겼다. Hotel Cabinas Fukuoka의 노천탕에서는 하카타역 앞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일본의 명작 애니메이션 천공의 성 라퓨타에서 무스카 대령이 “인간은 마치 쓰레기와도 같다”라고 말했던 그 명장면이 문득 떠오르기도 했다. 위를 올려다보면 별하늘도 볼 수 있어 대도시 하카타의 중심에 있으면서도 다른 세계에 온 듯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그후 한동안 사우나→냉탕→야외휴식을 반복하다가 다음 세트로 마지막으로 하려던 순간, “이제부터 아우프구스를 시작하겠습니다. 참가를 희망하시는 분은 사우나실로 들어와 주십시오!”라는 안내가 있었다.せっかくの 기회라 참가해 보기로 하고 사우나실 상단에 자리를 잡았다. 시작을 위해 의식을 집중하고 있는데 내 옆에 앉아 있던 사람이 시작 직전에 퇴실해 내 옆자리가 비었다. 그때 한 초로의 남성이 “지금이 기회다!”라는 듯이 이동해 왔다. 바로 그 초로의 남성이 혼잣말이 시끄럽던 남성이었다. 이후 불길한 예감은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아우프구스 스타일은 음악도 없이 사우나 스톤에 아로마 물을 부어 조용히 부채질하는 방식이었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아로마 향과 증기를 느낄 수 있다. 큰 소리로 음악을 틀고 이벤트식으로 하는 아우프구스도 있지만 나는 조용한 쪽을 선호한다. “아아, 정말 좋다…”라는 긍정적인 감정이 막 올라올 때쯤, “아아! 아아! 뜨겁다! 뜨겁다! 이건··· 뜨겁다! 아아아아! 우오오오!”라는 비명 같은 외침이 내 바로 옆에서 들려왔다. 분위기가 완전히 깨졌다. 작은 소리였다면 아직 참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거의 절규에 가까운 음량이었다. 다른 이용객들도 불쾌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내 바로 옆에서 기행을 부리는 건勘弁해 주었으면 했다. 나가주길 바라며 기다렸지만 좀처럼 자리를 뜨지 않았다. 이런 때는 대개 일이 내 바람과 정반대로 흘러가는 법이다. 내키지 않았지만 나는 퇴실하기로 했다.
여행의 시작부터 파란만장한幕開け이었지만, 이것도 여행의 진미다. 평소에 체험할 수 없는 일들이 여행에서는 일어난다. 그래서 여행은 재미있다. 숙소까지 걸어가며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사우나 순회를 진행할 예정인데, 내일은 아침·점심·저녁으로 세 곳의 시설을 방문할 계획이다. 먼저 Sauna Yogan Fukuoka Tenjin에 가보려고 한다.

